서구의 근대화 시기 이후 학문은 급격하게 분화되기 시작했습니다.
특정한 학문을 전공한 사람은 그 학문에 대해 전문성을 인정받게 되었고, 이를 통해 높은 지위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.
그런 탈근대화 시기에 들어온 21세기에 하나의 학문에 대한 전문성은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. 점점 더 모든 일들이 하나의 전문적 관점으로만 이해되지 않고 해결되지도 않게 된 것이죠. 소위 복잡계로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.

이제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인문사회전공학생이 기술을 이해하고 기술전공학생이 인문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. 두 개의 전공을 모두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. 그러나 하나의 전공의 테두리를 넘어 다른 전공에서 배우고 있는 것들, 가치들을 함께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면 21세기의 핵심적 인재가 될 것입니다.

국민대 인문기술융합학부는 이러한 배경으로 만들어진 학부이며,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전공 테두리를 넘어 인문사회, 기술, 예술 등 다양한 전공을 융합시켜 자신에 가장
매력적인 동시에 가장 미래 유망한 새로운 전공을 만들도록 하고 그 안에서 ‘과거에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희열과 열정’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.